고려대학교 구로병원건강증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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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뭘 먹어야 오래삽니까? 2010/04/21 11:07

 뭘 먹어야 오래삽니까?

 

 

  늘 받는 환자들의 질문, 무얼 먹으면 좋아요? 

 


  내 대답은 한 가지다. 무엇을 먹을까 찾지 말고 어떻게 먹느냐 하는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병에 뭐가 좋다더라 하고 뉴스에 나오면 한동안 그 식품은 모든 가게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하지만 안타

 

깝게도 의사 생활 여러 해를 하는 동안 무슨 병에 좋다는 무엇인가를 먹고 그 병이 나은 사람을 나는 아직 보

 

지 못했다.

 

 

 

  음식은 음식일 뿐이다. 물론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 하고 해로운 것들은 삼가야 하지만 무슨 병에 좋은 그 무엇

 

을 먹고 아주 병이 낫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참고로 당뇨병환자에게 자장면보다는 비빔밥이 백번 좋은

 

음식이고, 변비환자에게 충분한 섬유소의 나물, 야채 등은 매우 좋은 선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말 그대로 비

 

교적 더 좋다는 것뿐이다. 청국장이 좋다고 신장합병증이 있는 당뇨환자가 청국장을 지나치게 먹으면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를 면치못하고, 두부와 콩이 보통사람들에게는 좋은 음식이지만 단백뇨가 나오는 당뇨병성신장

 

병이 있는 이들에게는 독이 된다. 물론 좋은 먹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하기는 해야한다. 건강에 해로운 가공음

 

식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돌보던 환자 중에 특이한 여자분이 있었다. 30대의 젊은 여성이었는데 깡통에든 햄을 너무 좋아해서 하

 

루에 몇 통씩을 먹고 십수년을 지내고 있다 했다. 아무리 치료해도 콜레스테롤이 떨어지지 않고 혈압조절이

 

안되어 걱정을 하며 환자에게 식생활 개선을 강조하였는데 듣기가 짜증이 낫던지 어느 날부터 병원에 오지 않

 

았다.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외래에 오셨는데 식성이 하도 특이해 잊지 않고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 환자는 불

 

행하게도 식생활을 교정하지 못하고 계속 지내다가 마침내 고혈압이 악화되어 만성신부전증이 되어 2년 전부

 

터 혈액투석(인공신장)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가슴아픈 일이었다.

 

 

 

  사람에게 실험할 수는 없는 일을 그 환자를 통해 먹거리의 중요성을 배웠다.

 

  사람의 뇌는 두 가지를 본능적으로 맛있다고 느낀다. 짜거나 기름진 것이다. 우리의 뇌에 있는 시상하부라는

 

곳에서 맛의 있고 없음을 판정하는데 ‘salt’와 ‘fat’의 맛을 혀로 느끼면 맛있다고 느끼게 되어 있다. 그 두 가지

 

맛 이외의 신맛, 매운맛, 단맛 등은 일종의 향(flavour)으로 느끼게 되어 있다. 물론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기름

 

과 소금이 적정량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적절한 외부적인 제어가 없으면 사람은 자꾸 더욱 기름지고 더욱 짠

 

음식을 점점 더 찾게 되어 있다.

 

 

 

  음식 중에 정크푸드의 대표적인 것이 스낵 종류로, 대부분 기름에 튀긴 뒤 소금을 잔뜩 뿌리고 버터를 얹은 것

 

이다. 입에서는 자꾸 당기기 때문에 한번 손이 가면 자꾸 먹게 되는데 절대로 피해야 할 음식들이다. 미국서

 

유학할 때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면 미국인들이 큰 양동이만한 통에 버터를 추가로 잔뜩 뿌린 팝콘을 하나 가

 

득 먹고 리필을 해달라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한 일이 있다. 미국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없어져야 할 첫 번째 음

 

식이다. 또한 각종 탄산음료와 자동판매기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과 짭짤한 스낵들, 프랜치프라이, 즉석 햄버

 

거 등은 인간이 만든 최악의 음식들이다.

 

 

 

  다행스럽게도 미국 일부 주에서 학교 내 탄산음료 자동판매기를 퇴출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는데 얼마나 실

 

행이 됐는지 모르겠다.  배고픈 가난한 흑인들을 달래주던 싸구려 햄버거, 치킨 프라이 업체는 사실 안타깝게

 

도 몇 달러로 그들의 배를 채워주며 사업적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 같은 음식들은 즉 정크푸드의 대표선수

 

들이다. 간단히 몇분 만에 섭취할 수 있는 엄청난 칼로리와 지방, 염분, 그리고 정제된 당분은 소비자를 순식

 

간에 비만으로 이끌어 현대인의 최대의 비극인 중증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염분만 좀 줄인다면 한식이야말로 최고의 음식이다. 시래깃국으로 배를 채우던 고생스럽고 힘들었던 우리 부

 

모님들 세대의 배고픈 춘궁기를 다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다.

 

 

 

도움말┃내분비내과 백세현 교수 ( 내분비내과 : 02)2626-1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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